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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수사팀’ 유임… 중앙지검 1차장 박승환·4차장 조상원

檢 중간간부 인사, 주요 부서장 그대로
수사 연속성·방탄 인사 지적 의식

사진=최현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 박승환(사법연수원 3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4차장검사에 조상원(32기) 대구지검 2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김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부장검사들은 모두 유임됐다. 수사 연속성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29일 고검검사(차·부장)급 5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3일 중앙지검장과 휘하 1~4차장이 모두 교체된 검사장급 인사의 후속 인사다. 법무부는 “주요 현안 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는 등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부임일은 다음 달 3일이다.

박 단장은 중앙지검 신임 1차장으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평검사 시절 법무부 형사기획과에서 근무했고 중앙지검 공보담당관을 지내는 등 기획통으로 꼽힌다. 1차장 산하엔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호화 출장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배당돼 있다.

중앙지검 4차장을 맡게 된 조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팀장으로 있었던 ‘국정농단 사건’ 박영수 특별검사팀 파견 경력이 있다. 이른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직접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재직 당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등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조 차장은 성남지청 차장 재직 당시 지청장이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호흡을 맞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다. 4차장 산하에선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민주당 돈봉투 의혹, 대선 조작 여론 사건 등을 수사 중이다.

신임 2차장에는 지난 2020년 발생한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를 맡았던 공봉숙(32기) 여주지청장이 보임됐다. 공안 수사를 지휘하는 신임 3차장에는 국가정보원 파견 경력이 있는 이성식(32기) 서울 북부지검 부부장이 임명됐다.

김 여사 수사를 맡은 김승호(33기) 형사1부장과 최재훈(34기) 반부패수사2부장은 모두 유임됐다. 이 지검장이 대검에 이들을 유임시켜 달라는 요청을 했고, 법무부도 대검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수사팀 부장들마저 교체할 경우 ‘김 여사 방탄용 인사’라는 지적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도 검사장 인사로 불거졌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교적 무난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여사 수사 지휘부가 모두 확정돼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형사1부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준 최재영 목사 등을 조사한 상태다. 가방의 직무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 여사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형사 재판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권 전 회장 2심 선고를 지켜본 후 김 여사 연루 의혹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현욱(35기) 수원지검 형사6부장도 유임됐다. 수사를 지휘해온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 직무대리도 같은 자리에 정식 발령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가 연루된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하던 이승학 전주지검 형사3부장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발탁됐다. 형사3부장에는 한연규 서울남부지검 부부장이 보임됐다.

박재현 신지호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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