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남, 성수, 그리고 도산대로.’ 팝업스토어의 성지이자 내·외국인 관광객이 끊임없이 몰리는 이 세 곳은 압도적인 ‘뜨는 상권’이다. 신흥 상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에 유동인구 증가로 공실률 ‘0’에 수렴하며 소매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리테일 임차 수요는 58.7%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태 평균 임차수요는 36%인데 한국은 1.6배가량 높다. 일본(56.9%)이나 싱가포르(45.7%)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소매 상권 임차수요를 이끄는 건 서울의 신흥 상권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한남 상권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공실률 제로(0)를 기록했다. 공실률 제로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무신사 스탠다드 한남 오픈 또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2694.06㎡(약 815평)규모의 신규 매장을 한남동에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핫플레이스로 각인되며 높은 집객 효과를 낼 전망이다.
공실률 2.8%의 성수는 쉴 틈 없이 전개되는 팝업스토어 뿐 아니라 주요 연예기획사 이전 효과도 보고 있다. 성수에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2021년 이전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이 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연예기획사가 관광 코스가 되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몰리는 추세다. 관광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고 증가세로 전환하는 것을 감안하면 성수 상권은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 매장이 모여있는 도산대로는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이 3.3%였다. 명품 인기 덕을 보고 있다. 한남, 성수, 도산대로는 3%대 이하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평균 임대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신흥 상권의 ㎡당 임대료는 도산대로는 4만6200원, 성수가 4만6700원, 한남이 5만6800원이다.

반면 전통 상권인 명동과 강남은 임대료가 신흥 상권의 약 2~3.5배가량 높다. 명동의 평균 임대료는 ㎡당 19만4000원, 강남은 10만6900원이다. 임대료에 비례해 공실률도 높다. 명동과 강남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각 27.7%와 8.3%이다.
전통 상권은 공실률이 높지만 건물 가치 평가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임대료를 낮추면 건물 가치를 재평가받기 어려워 공실률이 높아도 가격을 낮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명동과 강남은 전통적으로 땅값이 높아 평균 임대료 역시 높은 것”이라면서도 “성수, 도산대로, 한남 상권은 현재는 비교적 낮은 평균 임대료를 보이지만 가치는 계속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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