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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3당 전당대회서 연설하다 청중과 설전

자유당 행사 처음 참석해 지지 호소
청중 야유에 “지고 싶으면 야유하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제3정당인 자유당 전당대회 연설에 나섰다가 청중과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이 자리에서 연설하는 최초의 (전직) 대통령인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좌파 파시즘이 부상하고 있고, 백악관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폭군을 물리쳐야 한다는 점을 말하러 왔다”고 밝혔다.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주자가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초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트럼프 연설은 자신의 정책이 개인의 자유를 최대 가치로 삼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자유당 정강과 유사함을 강조하며 지지를 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트럼프는 “나는 정부로부터 91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전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자유주의자”라며 “나는 바이든처럼 의견이 다르다고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당 지지자들은 세금 인상이나 광범위한 규제에 대해 비판적이어서 우파 색채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약 합법화나 사형제 폐지 등 일부 사안에선 진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자유당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비판해온 딥스테이트(국가를 좌우하는 비밀집단) 주장에 공감하지만, 관세 정책이나 이민자 단속 등에 대해선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자유당은 특히 트럼프 재임 시절의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정책과 마스크 착용 명령을 강력히 비판해 왔다.

이날 자유당 전당대회에는 마가(MAGA·트럼프 지지층) 공화당원도 대거 참석해 트럼프를 옹호했다. 그러나 상당수 자유당 당원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거친 야유를 퍼부었다. 트럼프는 야유가 계속되자 “어쩌면 여러분은 이기고 싶지 않은 것 같다. 4년마다 (득표율) 3%로 지고 싶다면 계속 그렇게 하라”고 쏘아붙였다. 2016년 대선 때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는 3%가량을 득표했다.

트럼프의 이번 연설은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반트럼프 보수 유권자 표심을 단속하려는 목적도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바이든과 트럼프 양측 지지표를 상당수 흡수하고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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