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건물 에너지 효율화로 ‘저탄소 서울’ 만든다

온실가스 67%는 건물에서 나와
시, 건물 단열 등 성능 제고 사업

제로에너지빌딩(ZEB) 1등급 인증을 앞둔 서울 노원구 북부기술교육원의 그린리모델링 전(위)과 후 모습. 외벽 단열 공사와 창호 교체, 태양광 설치 등을 통해 건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스스로 상쇄할 수 있는 에너지자립률 100% 건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 도쿄,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는 ‘온실가스 다배출’ 도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도시의 온실가스는 상당 부분 건물의 전력·난방에서 나온다. 저마다 탄소중립을 외치며 건물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 역시 ‘탄소중립 서울’을 위한 중요 열쇠로 건물 분야의 탈탄소화 정책을 꼽고 맞춤형 전략을 추진 중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서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 중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67.1%로 나타났다. 2005년 57.7%에서 9.4%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5년 5234만t에서 2022년 4705만t으로 10% 감소할 때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025만t에서 3156만t으로 오히려 늘었다. 고층 건물이 많아지면서 건물 연면적이 증가했고, 건물의 절반 이상이 준공 30년을 넘으면서 노후화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서울시는 단열 등으로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표 사례가 서울 노원구 북부기술교육원이다. 1989년 준공된 교육원은 올해 2월 그린리모델링을 마쳤다. 현재 제로에너지빌딩(ZEB) 1등급(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 인증을 앞두고 있다.

새롭게 탈바꿈한 교육원 본관은 주변 교육관과 비교해 3배 이상 두꺼운 외벽을 자랑한다. 단열·창호 공사 외에도 옥상 태양광, 주차장의 지열 히트펌프 설치 등을 통해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스스로 상쇄한다. 리모델링 이후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은 기존 1등급에서 최상인 1+++등급으로 개선됐다.

교육원 ZEB 전환 사업을 담당한 추소연 RE도시건축연구소 소장은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면 건물이 더 빠르게 손상되기 때문에 그린리모델링은 기후위기 ‘적응’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개별 건물마다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 북부기술교육원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올해 4월부터 ‘건물에너지 신고·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건물주가 매년 건물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서 신고하는 제도다. 건물 용도·면적별로 기준값(C등급)을 설정하고 A~E 등급 부여한다. 평가 결과는 건물 전면에 부착해 자율감축을 유도한다.

건물 유형별로 표준 배출량을 정해 관리하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역시 국내 지자체에서 처음 시도하는 제도다. 5년마다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를 부여하고 이행평가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를 2026년까지 민간부문으로 전면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선 ZEB 인증 의무를 더욱 강화하고, 민간 노후건물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도 지속해서 전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최근 발표한 ‘서울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이러한 신축·사용 중·노후 건물에 대한 관리 방안을 제시하며 ‘2033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는 2006년 세계 대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협의체인 ‘C40 기후리더십그룹’에 가입해 저탄소 도시를 위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 서 왔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 있는 결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