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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 발화’ 진화한 전영현, ‘HBM 소방수’ 기대감

삼성SDI 체질 개선 리더십 재조명

입력 : 2024-05-24 03:10/수정 : 2024-05-24 11:05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구원 투수’로 전영현(사진) DS부문장(부회장)이 등판하면서 산업계에선 전 부회장이 2017 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취임해 회사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전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에 잔뼈가 굵은 ‘기술통’이지만 배터리 업계는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6개 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취임 첫해 흑자로 전환하고,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SDI는 전 부회장 취임 이전인 2016년 92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3월 취임 직후인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55억 흑자로 돌아섰다. 그해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 다음 해엔 7150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취임 첫해 6조3000억원이었던 매출도 2021년에 13조5000억원으로 배 이상 뛰었다.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출신인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다소 생소한 배터리 업계의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기술’과 ‘품질’이란 본질 회복을 임직원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반도체와 배터리가 적용 기술은 다르지만, 대규모 자본 투자와 장기 연구개발(R&D)이 필요한 장치 산업이고 업계 트렌드를 한 발짝 앞서가야 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고 강조한 것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23일 “전 부회장이 반도체 업황 굴곡을 이겨낸 경험을 배터리 산업에도 그대로 녹여냈었다”고 회상했다.

삼성SDI는 전 부회장 재임 5년 간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스마트폰·노트북 등 소형전지에 집중하던 사업 구조를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전환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로 확대하는 체질 개선도 진행됐다. 이로 인해 1960년생으로 ‘60세 퇴진룰’ 우려가 나오던 2020년에도 삼성SDI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전 부회장의 ‘자사주 매직’도 회자된다. 그는 취임 직후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삼성SDI 주식 5000주를 주당 13만7973원에 매입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선임돼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은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해당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양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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