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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부인 성폭행’ 묘사한 영화에 “쓰레기” 반발

젊은 시절 다룬 ‘어프렌티스’ 공개
마약류 복용 등 불쾌한 장면 가득
트럼프 측 “허위 주장… 소송 낼 것”

영화 ‘어프렌티스’에서 이바나 역을 맡은 마리아 바칼로바와 감독 알리 압바시, 도널드 트럼프 역의 세바스찬 스탠(왼쪽부터) 등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시사회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를 강력 비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 이바나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장면 등이 담겼는데, 트럼프 측은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스티브 청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어프렌티스’에 대해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라며 “가짜 영화 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프렌티스’는 전날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공개됐다. 시사회가 끝나자 약 8분간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영화는 트럼프가 1970~80년대 젊은 시절 뉴욕에서 부동산 거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어프렌티스라는 제목은 트럼프가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리얼리티 TV 쇼와 같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기원을 추적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가 연출했고, 부동산 분야를 다뤄온 언론인 겸 작가 가브리엘 셔먼이 각본을 썼다. 할리우드에서는 제작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캐나다, 아일랜드, 덴마크에서 투자받았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트럼프에 관한 불쾌한 장면이 가득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외모 관리를 위해 지방 흡입과 탈모 시술을 받고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트럼프가 첫 멘토로 삼았던 변호사로부터 “항상 공격하고, 모든 것을 거부하고,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말라”는 성공 규칙을 배우는 장면도 나온다.

트럼프 측이 특히 분노한 부분은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아내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다. 실제로 이바나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1989년 트럼프가 자신을 바닥으로 밀치고 머리카락을 움켜잡으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혼 후인 1993년 이 주장을 철회했다.

압바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 특정한 일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이바나는 (법원에서) 선서하에 증언했다”고 말했다. 영화에 이 장면을 넣은 이유에 대해선 “어떻게 (트럼프가) 조금씩 자신을 여러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게 하는지 보여준다”며 “이바나는 그와 매우 가까운 사람이므로 이바나와의 관계는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압바시 감독은 “그(트럼프)가 많은 사람을 고소했다고 모두가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그의 (소송) 성공률에 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나는 꼭 이것이 그가 싫어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가 (영화를 보면) 놀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 제작사는 11월 대선 전 미국 개봉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미국 배급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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