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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회견도 선수 친 조국당… 민주 ‘프레너미’ 상대 딜레마

野7당 전체보다 90분 이른 회견
선명성 뒤지는 민주당 속내 복잡
조국 “尹에 사면·복권 구걸 안 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채해병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채상병 특검법’을 고리 삼아 단체행동에 나선 것을 계기로 조국혁신당의 선명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 반박자 빠르게 움직이며 일부 현안을 주도하는 일이 계속되자 두 당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2대 국회 조국혁신당 당선인 12명은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야권 7당 지도부의 합동 기자회견이 있기 1시간30분 전에 먼저 모여 목소리를 낸 것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7당 기자회견과 별개로 우리는 채상병 특검법 처리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당선인 전원이 참석하는 자체 일정을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한 강성 당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다고 나서면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우원식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후 당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다 선명한 대여 공세를 원하는 당원들이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밖에도 지난 17일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며 2026년 6월 지방선거 때 대선을 함께 치르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공론화한 것이다. 조국 대표는 ‘라인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13일 독도를 방문해 윤석열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조국혁신당을 대하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22대 총선 전엔 범야권의 우군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지금은 명확한 경쟁 관계란 인식이 강해졌다. 김지호 민주당 부대변인은 SBS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은, 특히 조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게 동지인가 경쟁자인가’라는 질문에 “프레너미(친구이자 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을 보면 정말 빠르고 강하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7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당대회에는 조 대표가 출마할 전망이고 출마한다면 연임이 유력하다. 조 대표는 SBS 인터뷰에서 대법원이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에 실형을 확정할 경우를 가정해 “그런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 해도 당당하게 그 이후의 정치적 활동을 준비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나의 사면·복권을 구걸할 생각이 없다. 그 분(윤 대통령)이 해주실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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