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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쟁 재개?… ‘밈 주식’ 대부 재등장에 게임스톱 폭등

월가 대장 개미 활동 재개에 들썩
공매도 헤지펀드 하루새 1조 손실

2021년 게임스톱 매수를 주도한 개인 투자자 키스 질(Keith Gill).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 갈무리

뉴욕 증시에서 2021년 ‘밈(meme·인터넷 유행) 주식’ 열풍을 일으킨 ‘게임스톱’ 종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당시 매수를 주도한 인물이 SNS에 3년여 만에 게시물을 올리며 활동을 재개한 영향이다. 간밤 예상치 못한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에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게임스톱은 전 거래일보다 74.40% 폭등했다. 17.46달러짜리 주식이 이날만 12.99달러 올라 30.45달러가 된 것이다. 게임스톱은 미국의 오프라인 비디오 게임 체인이다. 2020년 상반기에는 주당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됐지만 게임스톱에 투자하는 것이 미국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밈이 되면서 2021년 한때 주가가 81.2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게임스톱 주가 상승은 X(옛 트위터) 계정 ‘로어링 키티’에 올라온 이미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어링 키티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등을 통해 공매도 헤지펀드 투자를 비난하며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키스 질(Keith Gill)’의 계정이다. 이 계정에는 2021년 1월 19일 마지막으로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잠적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 질은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던 남성이 상체를 앞으로 내밀며 집중하는 모습의 이미지를 해당 계정에 게시했다. 이어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거야, 형제여’ 등 드라마 대사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


특별한 설명은 없었지만 개인 투자자에게는 게임스톱의 재상승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로 해석돼 매수세가 집중됐다. 2021년 게임스톱과 함께 급등했던 미국 밀티플렉스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가도 2.28달러(78.35%) 오른 5.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상민 플루토리서치 대표는 “뉴욕 증시를 주도하던 대형주들이 최근 주가 상승이 주춤하면서 개인 투자자 수급이 소형주로 이동한 것이다. 증시 버블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주가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다. 2021년 게임스톱 주식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큰 손실을 보고 펀드를 청산해야만 했다. 이미 간밤 게임스톱 급등으로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CNBC 방송은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게임스톱 폭등으로 13일 하루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8억3800만달러(약 1조147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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