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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뛰는 바이오… 전통 제약사는 주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첫 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며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전통 제약사가 연구개발(R&D)·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주춤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약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2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증가한 9469억원, 영업이익이 15.4% 늘어난 221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수주계약을 연달아 체결한 점이 주효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인천 송도 4공장의 가동률 상승을 통해 연 매출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는 와중에도 호실적을 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성장했고, 매출도 4037억원으로 11.8% 늘었다. 높은 마진을 내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성장세를 유지했고, 중국 내 폐렴·독감이 유행하면서 북경한미가 선전했다.

대웅제약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매출 2966억원, 영업이익이 312억원을 기록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1분기 처방액이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HK이노엔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판매 호조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했다. 매출은 21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증가했다.

보령제약은 올해부터 HK이노엔과 케이캡, 자사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공동 판매한 효과와 전문의약품 매출 신장이 반영되면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36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근당은 2019년부터 HK이노엔과 진행한 케이캡 공동 판매가 종료된 영향 등으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 미국 내 매출이 증가하면서 창사 이후 첫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매출은 1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5% 증가했고, 순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순손실 24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어들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에 따른 재고 합산 효과와 일시적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91.5% 하락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램시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주요 제품이 고르게 성장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 성장과 올해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제3공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97.4% 급감한 6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 R&D·광고마케팅 비용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도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케팅·고정비가 늘었고, R&D 비용이 상승하면서 영업손실 150억원, 순손실 307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는 2분기부터 의정갈등 여파가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이 2월 말부터였기 때문에 1분기 실적 반영은 제한적이었다”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약품 주문량 감소와 대금 지급 지연이 현실화하면서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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