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 스포츠

K리그 우승 후보가 꼴찌로… 무너진 ‘전북 왕조’

감독 공백 장기화·뒷심 부족 겹쳐
시즌 중·후반부 들어 ‘강등’ 위기
공격·수비 모두 부진… 재정비 시급

전북 현대 선수들이 지난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경기에서 2대 3으로 역전패당한 뒤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의 ‘명가’ 전북 현대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사령탑 공백 장기화에 뒷심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했다. 빠른 시일 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시즌 막바지 2부 리그(K리그2)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올 시즌의 3분의 1가량 소화한 시점에 전북이 받아들인 중간 성적표는 다소 충격적이다. 전북은 13일 현재 리그 꼴찌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4무6패를 거둬 승점 10점을 얻는 데 그쳤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도 분류됐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을 경험한 왕조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전북은 왕조의 시작을 알린 2009년 이후 우승 9회, 준우승 3회, 3위 2회 등 최상위권만 지켰던 팀이다. 지난해 기록했던 4위가 가장 낮은 순위였다.

전북은 지난달 6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사령탑 자리가 비었다. 개막 5경기에서 2무3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게 발단이었다. 현재 박원재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한 달 이상 팀을 이끌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북은 박 감독대행 체제에서 2승1무4패를 기록 중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전북은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15골을 넣는 동안 2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소 35실점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달 들어 전북은 3연패 늪에 빠졌다. 3경기 모두 후반에 급격히 무너졌다. 전북은 전날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세 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지난 4일 포항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김종우에게 극장골을 얻어맞고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지난 1일 인천전 역시 후반에만 3실점하며 완패했다.

전북은 팀의 부진 원인을 전반적으로 분석하면서 새 사령탑 선임을 추진하는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다만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시간이 많진 않다. 새 감독이 와도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북 입장에선 단기간에 나쁜 흐름을 바꾸고 팀 안정화를 이뤄내는 게 급선무다. 시즌 중반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은 수원 삼성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였던 수원 삼성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승격을 노리는 위치가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