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가 국보 대접을 받는 중국에서 한 동물원이 ‘판다견’ 두 마리(사진)를 공개해 화제다. 판다가 없는 이 동물원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 토종견인 숭스취안(차우차우)을 염색해 판다처럼 꾸몄다.
6일 중국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은 지난 1일부터 판다견을 공개하며 입간판을 세워 홍보하고 있다. 판다를 쏙 빼닮았지만 강아지처럼 걷고 꼬리를 흔드는 판다견은 긴 줄을 서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물원 관계자는 “판다견은 숭스취안을 판다처럼 염색한 것”이라며 “개를 판다로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동물원은 규모가 작아서 진짜 판다는 들여올 수 없다. 동물원의 재미를 더해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판다견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동물학대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동물원 측은 “사람도 염색하는데 개도 털이 있으면 염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수의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염색이 모발, 피부, 모낭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염색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털을 핥지만 않는다면 큰 쿤제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