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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 2년 만에 비대위만 벌써 4번째… 쇄신 마지막 기회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패배 뒤 19일 만에 황우여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하며 위기 수습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당 비대위는 벌써 네 번째다. 그만큼 풍파가 심했다. 당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밖으론 대통령실에 휘둘리고, 안으론 친윤·비윤계로 나뉘어 내홍에 휩싸였던 게 총선 패배 원인이기도 했다. ‘황우여 비대위’가 나오기까지도 실망스러웠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퇴 뒤 당선인 총회, 낙선자 모임, 원로 간담회, 중진 모임 등을 잇따라 열었지만 아무도 후임으로 나서려 하지 않았다. 몇몇은 제안을 받고도 고사했다. 그러는 사이 3주 가까운 귀중한 시간이 흘러갔다. 집권당의 이런 무책임한 모습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황 차기 위원장은 덕망 높고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도 않아 당내 각 세력을 두루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월 전당대회까지 2개월 임기 관리형 위원장으로 당 혼란을 수습하고 전대를 준비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계파 갈등 없이 전대 룰을 개정하는 일이다. 현재 룰은 ‘당원투표 100%’인데, 비윤계는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바꾸자고 주장한다. 반면 친윤계는 지금 룰을 선호한다. 총선 때 당이 민심과 괴리됐다는 비판을 많이 받은 만큼 당심(黨心) 반영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비대위가 각 계파를 잘 설득해 나가야 한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일도 급선무다. 의석 100석을 겨우 넘기는 당에서 친윤계와 비윤계가 대립하고 수도권과 영남권이 맞서는 상태로는 거대야당에 대응하기 어렵다. 이런 대립을 극복하려면 그동안 독주해온 친윤계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친윤계가 차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새 비대위가 들어서는 것에 맞춰 신임 원내대표도 참신하고 총선 참패를 제대로 수습할 인사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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