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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2차 차이나 쇼크

배병우 수석논설위원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저가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됐다. 2016년 데이비드 아우터 MIT 교수 등 경제학자 3인은 값싼 중국 제품의 수입으로 1997~2011년 미국에서 제조업 98만5000개를 포함해 모두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실증분석 보고서를 냈다. 이 논문의 제목을 딴 ‘차이나 쇼크(중국 충격)’가 중국 제품의 범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정착됐다.

차이나 쇼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으로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저가 중국 제품의 공습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차 차이나 쇼크다. 부동산 위기 심화 등으로 중국의 내수가 회복되지 않자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 수요를 해외에서 충당하려고 나섰다. 제품 경쟁력도 선진국 기업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여기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강세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매우 저렴해진 위안화가 수출에 날개를 달아줬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너무 큰 나라라 수출로 성장을 성취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중국 정부가 공급에 치중하고 수요(내수) 확대를 등한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이른바 ‘전(電), 광(光), 리(리튬·Li)’ 3가지 품목이다. BYD로 대표되는 중국 전기차, 태양광 제품, 리튬 배터리 등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쟁력은 미래 녹색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기·전자 제품 등 고급 소비재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품질을 갖췄다.

한국도 중국산 덤핑 공세에 석유화학 업체 간 ‘빅딜’이 거론될 정도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쇼핑 플랫폼들의 초저가 공세로 국내 유통업과 제조업도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급 조절에 나서는 등 자제하지 않는다면 상호 보복관세 부과 등으로 세계는 보호무역의 전쟁터로 변할 것이다.

배병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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