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자신의 삼촌이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서 식인종에게 먹혔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제임스 마라페(사진)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식인종 발언에 반발했다”며 “중국이 남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때 바이든은 전략적 핵심 동맹국에 불쾌감을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 참전 용사를 ‘패배자’로 칭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2차 대전에 육군 항공대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숨진 삼촌 엠브로스 피네건 소위를 언급했다. 바이든은 “삼촌의 항공기는 적의 공격을 받아 파푸아뉴기니에 추락했다. 그곳에 식인종이 있었기 때문에 삼촌의 시신은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인종에게 먹혔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일자 19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전선에서 목숨을 던진 삼촌과 참전 용사들의 용맹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마라페 총리는 21일 성명을 내고 “우리 국민이 이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도 2차 대전 불발탄을 걱정하고 있다”며 “정글에 있는 전쟁 잔해를 치우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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