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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서 촉발된 창조신학 논쟁에 교계 안팎 들썩… 창조과학회 “창조는 초과학적인 사건”

서울신대 신학검증위, 유신진화론
옹호한 박영식 교수 중징계 돌입에
서울신대-박교수측 각각 성명 내며
창조신학 찬반논란 첨예하게 맞서

입력 : 2024-04-19 03:03/수정 : 2024-04-19 11:07
설충수 숭실대 교수가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박영식 교수 징계의결 철회 요구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창조론과 유신진화론을 둘러싼 한 신학대 교수의 입장이 촉발한 논란에 교계 안팎이 들썩이고 있다. 일선 교회 등 교계에선 성경적 창조론이 진화론적 입장에 도전을 받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창조론을 견지하는 한국창조과학회에서는 “창조는 초과학적 사건”이라며 “하나님에 의한 창조를 기록한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18일 교계에 따르면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교수)는 2021년 신학검증위원회를 꾸리고 박영식 교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위원회는 박 교수가 그의 저서 ‘창조의 신학’과 강의, SNS 게시글 등에서 유신진화론만을 옹호하고 창조과학을 사이비 과학으로 깎아내린 점, 소속 교단의 창조론과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중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국내 조직신학자들은 전날 ‘박영식 교수 징계의결 철회 요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박 교수에 대한 징계철회를 요청했다. 이들은 “본래 신학자의 과제는 특정한 역사적 상황과 지적·문화적 상황을 배경으로 형성된 과거의 신학 이론을 기계적으로 답습하는 데 있지 않다”면서 “기독교의 창조론이 현대 과학과 대화해야 한다는 박 교수의 주장을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기독교를 반지성적인 종교로 오인할 여지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신학대 신학부 교수진은 학교 측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교수진은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서울신대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창조교리를 창조신학의 중심으로 삼는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특히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무로부터 창조하셨고 오늘도 자연적 및 초자연적 섭리와 개입을 통해 세계를 다스리고 계신다”며 “진화론과 유신진화론은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대와 박 교수 측 간에 맞선 쟁점은 창조론과 유신진화론이다.

창조론은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과학적으로도 사실임을 변증하는 학문으로 한국창조과학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유신진화론은 진화를 과학적 사실로 인정하되, 이를 하나님이 행하신 창조의 방법으로 해석하려는 관점이다.

신학계와 교계에선 자칫 이 같은 논란이 또다시 교계 내부의 소모적 논쟁으로 치우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의한 창조를 기록한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진화론과 빅뱅우주론 및 이들 이론과 타협한 유신진화론을 부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대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을 지낸 지형은 성락성결교회 목사는 “서울신대 교수들의 학문적 양심과 소신, 이사회 행정의 신중함과 정당성, 이미 외부로 확대된 여러 상황의 원만함이 절실하다”면서 “우리 교단 외부에서 온통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교단이 떠밀려서 개입하는 모양새가 될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글·사진=손동준 박용미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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