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强달러 일시적… 2022년과 달라”

원화 가치 OECD서 5번째 저평가
“환율 안정시킬 수단 보유” 강조

입력 : 2024-04-19 00:13/수정 : 2024-04-19 01:13
사진=연합뉴스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벌어지는 강달러 현상에 대해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고금리 통화정책이 지속하면서 상승했던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다만 “현재 원화가치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일 3국이 공동 대응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중 열린 대담에서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달러 강세는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때문인 만큼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취지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금융 당국)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그럴 수단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6일에도 기획재정부와 함께 구두 개입했다.

이 총재가 ‘킹달러’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외환시장에 거듭 경고를 보낸 것은 환율 변동성이 용인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선을 돌파했다. 다만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달러 대비 원화, 엔화 가치 하락이 과도하다는 우려를 담은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환율은 안정세를 찾아 이날 137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 실질 가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뒤에서 5번째로 낮은 상황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원화의 실질 실효 환율 지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96.7(2020년 100)을 기록했다. 실질 실효 환율은 기준 시점과 현재의 상대적인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여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더 미뤄지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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