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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 상대로 적극적인 금연 정책 펼칠 때다

런던 의사당 처칠 동상 앞에서 시가 피는 남성. EPA연합뉴스

강력한 흡연 규제 법안이 영국 하원 첫 표결에서 가결됐다. 청소년이 성인이 되어도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담배는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끊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예 어릴 적부터 손도 못 대게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도 청소년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노담(No 담배)’ 정책을 펴야 할 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 1차 관문을 통과한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에 따르면 해마다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이 1년씩 상향 조정돼 2009년 1월 1일 출생자(현 15세)부터는 평생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된다. 영국은 2027년까지 시행 목표인 이 법으로 흡연 없는 세대를 만들면, 금세기 말까지 심장질환과 폐암 등 4만7000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흡연자는 인구의 약 13%인 640만명이며 매년 8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뉴질랜드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 등도 적극적인 금연 정책을 시행 중이다. 담뱃값 인상, 담뱃갑 디자인 변경, 금연 시도에 대한 환급 제도, 전자담배에 높은 벌금 부과, 담배 개비 하나하나에 경고문 넣기 등인데 효과를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한 해 약 6만명이고, 사회적 비용은 12조원이 넘는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청소년 흡연이다. 최근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담배에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만든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지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니 우려스러운 일이다. 지난해 중·고교 남학생 흡연율은 6.6%, 여학생은 3.5%다. 흡연은 멋있는 게 아니라 해로운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공고해져야 한다. 많은 이들이 흡연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을 앓는다.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무다. 성인의 금연은 자유의사에 맡긴다고 해도, 청소년만큼은 담배를 멀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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