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빅3’ 엇갈린 운명… 가격인상 논란 교촌, 3위 추락

교촌 지난해 가격 인상이 악영향
지난해 말 bhc 가격 인상도 변수
원부자재값 상승에 영업익 감소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의 매출 순위가 바뀌었다. 한때 공고한 1위였던 교촌치킨이 2022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앉았고 bhc치킨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교촌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의 지난해 매출(개별 기준)은 5356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전체 치킨 프랜차이즈 중 1위다. 2022년 교촌치킨의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2년 연속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감소했다.

교촌치킨은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떨어지며 전체 3위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이 42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 감소했다. 교촌은 2014년부터 8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는데, 2022년 2위로 떨어진 뒤 지난해엔 3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보다 738.5% 늘어났다.

지난해 교촌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bhc와 BBQ가 가격을 동결하는 동안 교촌은 가맹점 수익성과 영업환경 개선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직장인 김모(25)씨도 교촌의 가격이 오르자 타사 치킨으로 눈을 돌렸다. 김씨는 “예전에는 교촌치킨의 맛이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느꼈지만 최근엔 비슷하게 따라하는 브랜드들이 있다”며 “정가는 교촌과 비슷한 수준인데,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할인 행사를 자주해 교촌치킨보다 체감 가격이 훨씬 싸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는 2위로 올랐다. BBQ의 작년 매출은 4731억원 전년보다 12.8%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13.7% 줄었다. bhc와 BBQ의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올리브유 등 원부자재값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BBQ는 특히 “2022년 5월 이후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으며 본사 차원에서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을 짊어지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bhc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올해는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12월 bhc는 85개 제품의 가격을 500~3000원 올렸다. BBQ 역시 앞서 지난해 5월 사이드메뉴와 음료·주류를 제외한 모든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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