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가 ‘개헌 저지선’ 지켰다… 지역 40곳 중 34곳 승리

야당세 강한 낙동강 벨트서 압승
10곳 중 7곳 차지… 부산 17석 석권
탄핵 등 위기감에 보수 결집 분석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위태롭던 개헌저지선을 지킬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의 선전이었다.

국민의힘은 11일 개표 종료 기준 PK 지역에서 의석 40곳 중 34곳을 차지했다. 21대 총선에서 획득한 32곳보다 2곳 많다.

특히 국민의힘은 야당세가 만만치 않은 ‘낙동강 벨트’에서도 민주당에 완승을 거뒀다.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부산 북갑·을, 강서, 사상, 사하갑·을과 경남 김해갑·을, 양산갑·을 10곳 중 7곳에서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선 이번에 신설된 부산 강서를 제외한 9곳 중 5곳을 민주당이 차지했었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현역 김두관 민주당 의원을 꺾고 4선 고지에 올랐다. 부산 사하갑에서도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 최인호 민주당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부산 강서에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변성완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낙승했다.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는 부산 북갑(전재수), 경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뿐이었다.

낙동강 벨트의 선전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은 부산 18석 중 17석을 쓸어갔다. 부산 연제에선 재선 의원 출신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노정현 진보당 후보를 꺾었다. 해운대갑에서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가 구청장 출신 홍순헌 후보에게 승리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장예찬 후보로 인한 3자 대결이 펼쳐진 수영에서도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경남(16석)에서도 13석을 지키며 현상 유지에 성공했다. 창원성산에서 현역 강기윤 의원이 창원시장 출신 허성무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양산을을 탈환했고 진해에서도 이종욱 후보가 황기철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497표 차 신승을 거뒀다. 다만 6석이 걸린 울산에선 권명호 의원이 동구에서 김태선 민주당 후보에게 패하며 1석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한 것은 탄핵·개헌 등에 대한 위기감으로 보수가 결집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PK는 여전히 보수 정서가 강한 지역”이라며 “야권에서 탄핵·개헌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결과”라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등 지역 내 현안이 많다 보니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PK는 지역개발 의지가 강한 곳”이라며 “동남권 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이전 등을 약속한 것도 중도층에게 먹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