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에 ‘한 방’… 서건창, KIA 새 버팀목

1월 계약 후 시범경기부터 맹타
타율 0.429 팀내 1위… 활약 기대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사진)이 고향 팀에서 부활했다. 선발·교체 출장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며 시즌 초 주전 줄부상에 신음하는 KIA 타이거즈의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서건창은 11일 전까지 팀이 치른 14경기 중 12경기에 나섰다. 규정타석은 못 채웠지만, 타율 0.429와 OPS 1.193은 팀 내 1위에 해당했다. 5할의 득점권 타율을 바탕으로 타점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8개를 수확했다.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동료 야수 중 최원준에게만 뒤진 0.65였다.

지난 1월 KIA와 계약할 당시만 해도 그의 역할은 주전 2루수 김선빈의 백업이었다. 옵션액(7000만원)이 보장 연봉(5000만원)보다 많은 계약 규모가 이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유는 최근 성적에 있었다. 2021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프로 입성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2022시즌 0.224였던 타율은 지난해 0.200로 바닥을 쳤다.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면서 더 좁아진 입지는 시즌 종료 후 자진 방출로 이어졌다.

학창 시절을 보낸 광주로 돌아온 서건창은 환골탈태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심상찮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심적으로 안정된 덕이라는 게 본인 설명이었다. 타격 포인트도 앞으로 당겼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당시 서건창은 “감독님·타격코치님과 기술적인 부분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며 “(공을) 확인하고 치려는 경향이 강해 포인트가 뒤로 밀려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세는 정규시즌 들어서도 이어졌다. 첫 두 경기에서 침묵했지만 지난달 31일 3안타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선 560일 만의 홈런을 비롯해 다시 3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LG전에서도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대타로 출전해 볼넷과 동점 적시 2루타로 활약했다.

개막 이래 줄곧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KIA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주전 줄부상이 문제다. 외야에선 나성범, 내야에선 황대인과 박찬호가 전열을 이탈했다. 유격수 빈자리를 메우던 박민, 퓨처스(2군)에서 담금질 중이던 유망주 윤도현마저 전날 다쳐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서건창의 가치도 따라 치솟았다. 승부처 대타는 물론, 상황에 따라 1루수 미트를 끼거나 동갑내기 김선빈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이날 체력 안배 차 빠진 김선빈을 대신해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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