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에도 힘 받았다… 대권 주자 입지 다진 이재명

공천 파동에도 민주당 대승 이끌어
‘대장동 탄압’ 프레임 강하게 주장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고 있다. 윤웅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재명 대표는 대권주자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친명횡재·비명횡사’로 일컬어진 공천 파동에도 단독 과반 의석 확보가 확실해지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선거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이 대표는 기사회생했다.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도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한층 뚜렷해졌다.

총선 국면에서도 이 대표는 재판 다니면서 선거를 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 여론에 시달렸지만 공천을 주도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공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의원들은 공천 배제(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고 그 자리를 원외 비명 인사들이 채웠다.

당내에선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들끓었다. 계파 갈등이 격화하면서 당 지지율도 떨어졌고 총선 패배 위기감이 커졌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승하면서 이 대표의 혁신 공천이 승리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외 친명 인사들도 대거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돼 민주당은 명실상부한 ‘이재명당’이 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 등을 놓고 ‘검찰정권의 탄압’ 프레임을 더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도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이 대표를 향해 공세만 퍼부을 수는 없어 보인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는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주류가 확실히 교체되는 셈이다.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존재감을 키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변수로 남아 있다. 조 대표가 야권 주자로 부상하면서 이 대표와 경쟁 관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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