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재명 대표는 대권주자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친명횡재·비명횡사’로 일컬어진 공천 파동에도 단독 과반 의석 확보가 확실해지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선거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이 대표는 기사회생했다.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도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한층 뚜렷해졌다.
총선 국면에서도 이 대표는 재판 다니면서 선거를 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 여론에 시달렸지만 공천을 주도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공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의원들은 공천 배제(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고 그 자리를 원외 비명 인사들이 채웠다.
당내에선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들끓었다. 계파 갈등이 격화하면서 당 지지율도 떨어졌고 총선 패배 위기감이 커졌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승하면서 이 대표의 혁신 공천이 승리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외 친명 인사들도 대거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돼 민주당은 명실상부한 ‘이재명당’이 됐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 등을 놓고 ‘검찰정권의 탄압’ 프레임을 더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도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이 대표를 향해 공세만 퍼부을 수는 없어 보인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는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주류가 확실히 교체되는 셈이다.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존재감을 키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변수로 남아 있다. 조 대표가 야권 주자로 부상하면서 이 대표와 경쟁 관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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