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땐 대권가도, 패배 땐 가시밭길… ‘잠룡’ 운명 엇갈린다

韓 110석·李 과반 확보 여부에 달려
與 패배 시 오세훈·유승민 부각 전망
이준석·이낙연 등 최악 상황 올수도


4·10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잠룡들의 운명도 엇갈릴 전망이다. 양당의 선거를 이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1, 2위를 다투고 있다. 총선 승패에 따라 대권가도가 탄탄해질 수도,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한 위원장은 사실상 ‘원톱’으로 국민의힘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정권 심판론이 거센 상황에서 지난 총선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이 참패할 경우 그 책임도 온전히 져야 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꼽혔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각각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정치적 치명타를 입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현재 의석수와 비슷한 110석 이상을 얻으면 한 위원장이 향후 전당대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의석이 110석을 밑돌 땐 새로운 비대위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고 한 위원장이 움직일 정치적 공간이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의힘 패배 시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홍준표 대구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또는 윤석열정부에 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정치적 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패와 별개로 수도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도 생환하면 유력 차기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민주당이 151석 이상 달성 시 이 대표는 차기 대선 가도에서 탄탄대로를 달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 나오는 개헌선 안팎의 대승을 거둔다면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한층 세질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이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아들면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과 일부 후보들의 막말·부동산 문제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론이 이 대표에게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대표적 친노 인사인 이광재 민주당 후보(경기 성남분당갑)가 상대 후보인 안 의원을 꺾고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총선에서 야권이 크게 승리하면 이 대표는 이재명정부라 할 정도로 엄청난 야당 권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높다”며 “사법 리스크에도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대선 국면의 상수로 봐야 한다. 사법적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나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은 총선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엔 ‘정계 은퇴’ 등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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