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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대형마트의 살 길“… 완도에 간 롯데마트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전복 유통현장 점검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 가동
“완도 전복, 전략상품으로 키울 것”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관계자들이 9일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전복 가공 공장에 보관된 전복을 확인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온라인 쇼핑 시대에 대형마트가 살아남을 길은 결국 신선식품입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활전복처럼 싱싱한 수산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제공할 겁니다”

9일 전남 완도 농공단지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20여분을 나가자 가두리 양식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작업선에서는 크레인을 이용한 전복 수확과 세척, 크기별 분류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오후 1시가 넘어 마무리됐다.

9일 전남 완도군의 한 전복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전복 분류 및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완도는 국내 활전복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수온이 일정한 편으로 생육에 유리하고,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다시마 양식장이 많아 품질 좋은 전복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2017년부터 롯데마트에 전복을 납품해온 완도전복주식회사의 이유성 대표는 “마트에 납품할 만한 크기의 전복을 키우려면 1년 6개월에서 2년이 걸리는데, 전복 1㎏당 미역·다시마 20㎏를 먹는다”며 “수온이 12도 정도로 유지되는 4월은 먹이활동이 가장 왕성해 살이 오르는 시기”라고 말했다.

전복은 온도에 민감한 생물이다. 지난해 여름 수온이 28도까지 치솟으면서 양식장마다 최대 50~60%의 전복이 폐사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지난해엔 어민들이 수온이 오르기 전인 4~5월 전복을 집중 출하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는데, 활전복 3분의 1가량을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완도전복주식회사는 안정적인 거래선 유지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강성현(오른쪽)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이유성 완도전복주식회사 대표가 9일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전복 양식장에서 활전복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이날 해상 양식장과 육상 작업장에서 전복 수확·유통 과정을 직접 둘러본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꼼꼼히 보완사항들을 짚었다. 전복 원물을 집어들고 어민의 설명을 듣는 그의 표정에는 결연함도 묻어났다. 강 대표는 “현장에 나와보면 파트너사의 고충을 들을 수 있고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다”며 “신선에 진심인 롯데마트가 전복을 산지부터 직접 관리해서 전략상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회사 비전으로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표방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선식품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신선식품의 매출 비중은 5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신선식품 품질 개선 프로젝트는 ‘신선을 새롭게’라고 이름 붙였다. 소비자 관점에서 상품이 생산되고 진열되는 모든 과정을 점검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2022년 5월부터 5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200여개의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롯데마트 전체 수산물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복은 이 프로젝트의 첫 품목이다.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전복 가공 공장에서 해감 과정을 거치고 있는 전복. 김성훈 기자

수확한 전복은 4단계의 검품 과정을 거친다. 양식장에서 첫 검품을 진행하며, 작업장으로 입고해 2차 검품, 2~3일간 해감 작업 후 출하하기 직전 3차 검품을 진행한다. 점포에 입고한 뒤 마지막 샘플 검사를 한다.

롯데마트는 해수차량를 이용해 매일 전국 점포에 전복을 입고시킬 수 있는 물류 시스템도 구축했다. 각 점포에 도착한 전복은 12도로 유지되는 해수 수족관에 보관되며 전용 포장용기에 담겨 소비자들과 만난다. 이 용기에 담긴 전복은 선도가 오래 지속되고, 쉽게 꺼낼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복은 살의 색상과 활성도가 가장 중요한 상품”이라며 “소비자가 품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전복이 겹치지 않는 용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개발한 전복 전용 포장 용기에 전복이 담겨 있다. 롯데마트 제공

전복은 최근 양식어가가 늘면서 가격이 낮아진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복 중품 5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1만1354원으로, 평년 가격15551보다 약 27% 떨어졌다. 롯데마트는 오는 11일부터 활전복 10마리를 최대 44% 할인한 가격인 98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완도=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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