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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인 가구 1000만명, ‘나혼산’ 장려 분위기는 경계해야


전국 1인 가구(주민등록 주소지 기준)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5가구 중 2가구가 혼자 사는 셈이다. 사별 이혼으로 인해 독거노인이 되거나, 청년들의 진학·취업·미혼 독립 등으로 누구나 1인 가구가 될 수 있다. 그만큼 혼자 사는 것은 우리 사회에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됐고,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일은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주민의 삶과 밀접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1002만1412가구로 지난달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었다. 전체의 41.8%로 역대 최대치다. 연령별로는 60~69세가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 30~39세, 50~59세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통계청 기준으로는 한국인 10명 가운데 3.5명은 혼자 산다.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존하며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 등 지자체가 나서 특별 대책을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 맞춤 건강 돌봄, 외로움을 극복할 사회관계 형성 프로그램, 범죄 안심 등의 불안 해소책이 지자체별로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여성가족부의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에게 가장 절실한 건 주거 안정성과 음식이다. 취업 등을 이유로 혼자 사는 청년층은 전세 사기를 피하기 위해 행복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을 알아보고 청약을 시도하지만 1인 가구는 물량이 많지 않다. 거동이 불편하고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은 쌀이나 반찬 배달 등의 돌봄이 절실하다. 이들을 위한 사회 복지는 강화하는 게 옳지만, 최근 예능 프로그램‘나 혼자 산다’처럼 청년들이 혼자 사는 것을 부추기는 듯한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 저출산 시대에 1인 가구 정책이 청년들에게 1인 가구가 되라고 장려하는 형태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들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1인 가구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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