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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받은 은혜는 하나님이 쓰시기 위해 주신 것

<120> 이영은 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마 25:25)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지만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해 방황했다. 그러다 대학 졸업 후 돈을 많이 벌어 멋지고 굵게 한번 살아보는 것이 꿈이 됐다.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말이 맞다. 20대에 연매출 50억원의 의류사업가가 됐다. 미국 뉴욕 백화점에서 입점 제의도 받았다. 뭐든 다 잘될 것 같았다.

그런데 허무했다. 돈 많이 벌고 한 분야의 톱에 올라 정점을 찍고도 허무하다면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가치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분명한 가치를 발견했다. 영원한 나라와 주님을 위해 사는 것,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교회 안으로 들어갔을 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를 위해 온몸을 불사를 준비가 돼 있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달려들었지만 하는 것마다 번번이 실패했다. 돈 버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돈은 열심히 하면 벌었는데 주님을 위한 사역은 내 열심과 성실함, 심지어 잠을 안 자고 해도 안 됐다. 오히려 내가 열심을 내면 낼수록 멀어져 갔다. 교회 안에서는 내가 잠잠해야 편안해지고 열심히 움직일수록 불편해졌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흐르고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사모의 삶으로 적응이 될 즈음, 오늘 하루 잘사는 것에는 별로 부족한 게 없었다. 매일 말씀 묵상을 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면서 은혜도 넘쳐났다. 그러던 어느 날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마 25:25) 이 한 구절의 말씀 앞에서 심한 두려움을 느꼈다. 매일 아침 루틴으로 말씀을 묵상하면서 말할 수 없는 말씀의 깊고 오묘한 능력을 혼자만 누리고 살았던 것에 대해 처음으로 두려움을 갖게 된 것이다.

내가 받은 은혜가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은 주님이 나를 위해 주신 것으로 알았는데 주님이 쓰시기 위해 주신 것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됐다. 말씀 앞에서 하나님과 맞대면을 했다. ‘나는 목사 아내니까’ ‘교회 사모니까’ 남들의 이목과 성도들. 이 모든 것은 말씀 앞에서 다 핑계였다.

주신 은혜를 땅에 묻어 두고 편안하게 살다 나중에 주님 앞에서 결산할 때 그때는 어찌해야 하는가. 나의 달란트를 인정해주는 남편의 지지로 지교회를 개척했다. 지금은 목회자로, 방송설교자로 말씀을 증거하고 있다.

<약력> △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겸임교수 △마라나타교회 목사 △저서 ‘교회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의 손’ ‘주님! 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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