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개편 분주한 한화… 한화에너지 역할 ‘주목’

장남 김동관 방산·조선·에너지 집중
삼남은 유통·로봇으로 보폭 확대
차남 금융 글로벌 사업 진두지휘

입력 : 2024-04-09 04:06/수정 : 2024-04-09 04:06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 위성시스템 연구원들이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체 전자부의 케이블 연결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참여한 한국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됐다.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그룹의 3세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을 통해 방위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됐다. 방산과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의 분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재계에선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3형제의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와 지주사인 ㈜한화의 합병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화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설을 부인하고 있다.

8일 재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이버보안 업체 한화비전과 반도체 장비 업체 한화정밀기계를 신설되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에 넘기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한화시스템, 한화오션만 남는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김 부회장은 방산·항공우주·태양광·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 부사장은 유통·리조트·로봇·건설 부문에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장비 부문까지 손에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재편에 분주한 한화의 지배구조 변경을 두고 재계는 3형제의 지분이 100%인 한화에너지를 주목한다. 이 회사가 한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와 합병할 경우 3형제의 그룹 지배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발전사업과 해외 태양광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지분 50%, 김 사장·김 부사장이 25%씩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 합병으로 승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한화 지분은 최대주주인 김 회장이 22.65%로 가장 높고 김 부회장 4.91%, 김 사장·김 부사장 각 2.14%다. 한화에너지도 ㈜한화 지분 9.70%로 2대 주주다. 3형제의 ㈜한화 지분율이 19%에 이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합병 보다는 증여나 시장에서의 추가 지분 매입 등의 방법으로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대적으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조용한 편이다. 금융 부문은 손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룹의 금융 계열사는 한화생명(최대주주 ㈜한화 43.24% 지분율)을 정점으로 한화손해보험(최대주주 한화생명 51.36%), 한화자산운용(한화생명 100%), 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 46.08%) 등 지분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났다.

최근 현장 경영에 나선 김 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김 회장은 지난달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했다. 지난 5일엔 경기 성남시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았다. 이땐 김 부사장과 함께였다. ‘3세 승계’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인적분할도 승계와 전혀 관련 없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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