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7일 베이징에서 가진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고 미·중이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 1년간 우리는 양자관계를 더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놨다고 믿는다”며 “우리의 차이를 무시하거나 어려운 대화를 피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적·공개적으로 소통해야만 전진할 수 있음을 이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미 양국이 적이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옐런 장관의 방문으로 ‘건설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지난 4일 중국을 찾은 옐런 장관은 5~6일 광저우에서 허리펑 부총리와 만나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중 추가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옐런 장관은 “생산적이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고, 중국 관영 CCTV도 “깊고 솔직하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내수 침체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저가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는 ‘디플레이션 수출’을 한다고 비판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문을 닫는 기업이 속출하는 결과를 낳는다. 미국은 또 최근 설문조사에서 중국 내 미국 기업 3분의 1이 현지 경쟁 업체에 비해 부당한 처우를 받는다고 응답한 점을 들어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지적해 왔다.
한편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날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이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하자 ‘맞불’ 성격으로 해·공군 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군 남부전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중국해에서 연합 해·공군 전투훈련을 조직했다”며 “이곳 해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분쟁을 만드는 일체의 군사활동을 최대한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4개국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지역적·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집단적 결의를 보여주겠다”며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4개국 해·공군이 참여하는 ‘해상 협력 활동’을 실시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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