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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굶주림 내몰린 아이들… 세계와 연결된 느낌 갖게 해달라”

[글로벌 미션 EYE] <3> 가자 유일한 개신교 침례교회 한나 마사드 목사 줌 인터뷰

한나 마사드(오른쪽 두 번째) 가자침례교회 목사가 2022년 2월 가자지구에서 구호사역을 마친 뒤 어린이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나 마사드 목사 제공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6개월을 맞았다.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기간 가자지구 주민 3만여명이 사망했다. 약 9분마다 한 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또 인구 4분의 1에 달하는 57만명은 심각한 기근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가자지구 교회 성도들도 깊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구 200만명 중 기독교인은 1000명(0.05%) 미만인데, 일부 교인은 해외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이 와중에도 현지 가자지구 교회 성도들은 난민들에게 음식과 피란처를 제공하는 등 ‘우는 자와 함께 우는’ 사역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는 전쟁 발발 6개월을 즈음해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개신교 교회인 가자침례교회 소속 한나 마사드(64) 목사를 줌(Zoom)으로 만났다. 가자침례교회는 70년 전인 1954년 설립됐다. 1987년 가자침례교회에 부임한 마사드 목사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기독교인 박해로 2007년 즈음 요르단으로 거처를 옮겨 화상예배 등으로 ‘원격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1년에 3차례는 가자지구를 방문해 왔다. 그는 국제NGO인 크리스천미션투가자(CMG·Christian Mission to Gaza)를 설립해 가자지구 유일 복음주의 학교인 라이트하우스학교 지원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마사드 목사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많은 가자지구 현지 주민은 극심한 탈력감과 무력감, 피로감에 빠져 있다”면서도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기보다 하루빨리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평화의 지도자들이 세워져 전쟁을 멈추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교계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전쟁 발발 6개월째다.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이 궁금하다.

“내가 마지막으로 가자지구에 있었던 것은 지난해 9월이다(현재 그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머물고 있다). 가자지구 현지 소식을 주기적으로 접하고 있는데 사망자 3만명 중 70%가 여성과 어린아이다. 가자지구 주민의 70%가 집을 잃었고 북부 가자지구에서는 약 80%가 터전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의 삶이 처참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건물과 주택의 약 70%가 파괴된 가운데 주민들은 교회나 성당, 학교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계란 한 알이 2달러(약 2700원), 밀가루는 한 봉지가 270달러(36만원)에 달할 정도로 물가가 치솟았다. 음식이 없어서 교회에서도 이틀에 한 차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화장실도 줄이 길어 한 번 사용하려면 20분씩 기다려야 한다. 또 늘 사살 위협에 시달린다. 지난해 말 화장실에 가려던 한 크리스천 모녀는 이스라엘군의 저격수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불안의 연속이다.”

지난해 12월 폭격으로 붕괴된 가자침례교회 내부 모습. 한나 마사드 목사 제공

-가자침례교회와 교인들 상황은 어떤가.

“가자침례교회는 오랜 기간 담임목회자 없이 교회 사역자로만 운영됐다. 현재 교회 건물은 이스라엘군의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전기가 부족해 교인들끼리 더이상 온라인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로 거처를 옮긴 교인들과 함께 매주 오전 9시부터 11시 반까지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다. 평균 참석 인원은 30여명이다.”

-당신도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다고 들었다.

“나 역시 집과 가족, 오랜기간 함께해 온 교회 구성원을 잃었다. 부모님과의 추억이 깃든 2층짜리 집은 폐허가 됐다. 나의 이모 일레인 트레이지는 지난해 10월 19일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별세했다. 그리스정교회 출신이었던 나를 가자침례교회로 이끌어준 분이다. 교회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잔해에 깔리셨다.”

-세계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가장 갈망하는 건 전쟁을 멈추는 것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예수님의 몸된 교회와 성도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 가자지구 주민들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은 외로움에 처해 있다. 이들에게 서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달라.”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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