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잡은 형제… 모녀와 갈등 봉합

모친·차남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상속세 납부라는 공통 과제 있어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윤 측 제공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를 맡기로 했다.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대표를 맡을 전망이다.

OCI그룹과의 통합 여부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형제와 모녀가 갈등을 봉합하고 힘을 모으는 데는 상속세 문제 해결과 경영권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도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7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권을 쥔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진을 대폭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당분간 모녀 측과 공존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이사진에는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신임 사외이사가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12.2%를 보유한 대주주로,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형제의 손을 들어줘 경영권 장악을 도운 일등 공신이다.

한미 일가에는 상속세 문제 해결이라는 공통 과제가 남아있다. 임성기 창업주가 2020년 8월 별세한 이후 일가에는 총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고, 현재 절반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녀 측은 남아있는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해 OCI와의 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형제 측은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한 구상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일각에선 글로벌 사모 펀드(PEF)에 회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형제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들이 향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위탁연구(CRO)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회사를 경영해 온 모녀 측의 협조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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