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명룡대전… 원 “재개발 지구 아는 단지 있나” 이 “이름 못 외워”

李, 나경원 향해 “별명 ‘나베’라 불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2일 방송된 첫 TV 토론회에서 주택·교통 공약을 놓고 날선 논쟁을 벌였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이 후보는 이날 OBS 경인TV가 녹화 방송한 토론회에서 “제가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 봤지만 재개발 재건축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성 부족”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계산역 임학역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구역을 설정해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추진하면 최대 10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공약한 데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원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가 “이름을 외우고 있는 단지는 없다”고 하자 원 후보는 “하나라도 대보라”며 몰아세웠고 둘 사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천의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계양은 GTX-D Y노선을 확보했지만 조속한 시행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서울 9호선이나 대장·홍대선 연장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서울 9호선 연장 등을 위해 지난 2년간 어떤 기관과 협의했는지 추진 사항을 말해 달라”며 “이 사업들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인데 (장관 시절 이 후보 측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토론회 공개 및 방식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원 후보 측은 전날 사전 녹화 직후 방송될 예정이던 토론회가 이 후보 측 요구로 비공개로 진행됐고 방송 날짜도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계양을 선거구 법정 토론은 선거관리위원회 규정대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이 후보는 법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4·10 총선 하루 전인 9일에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 후보는 재판이 끝나고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일대에서 유세 중인 류삼영 후보(서울 동작을)를 지원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동 중 유튜브 방송에서 류 후보와 경쟁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분”이라고 비난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이름을 섞은 말로 일본말로는 냄비를 뜻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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