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2일 방송된 첫 TV 토론회에서 주택·교통 공약을 놓고 날선 논쟁을 벌였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이 후보는 이날 OBS 경인TV가 녹화 방송한 토론회에서 “제가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 봤지만 재개발 재건축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성 부족”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계산역 임학역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구역을 설정해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추진하면 최대 10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공약한 데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원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 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가 “이름을 외우고 있는 단지는 없다”고 하자 원 후보는 “하나라도 대보라”며 몰아세웠고 둘 사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천의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계양은 GTX-D Y노선을 확보했지만 조속한 시행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서울 9호선이나 대장·홍대선 연장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서울 9호선 연장 등을 위해 지난 2년간 어떤 기관과 협의했는지 추진 사항을 말해 달라”며 “이 사업들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인데 (장관 시절 이 후보 측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토론회 공개 및 방식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원 후보 측은 전날 사전 녹화 직후 방송될 예정이던 토론회가 이 후보 측 요구로 비공개로 진행됐고 방송 날짜도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계양을 선거구 법정 토론은 선거관리위원회 규정대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이 후보는 법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4·10 총선 하루 전인 9일에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 후보는 재판이 끝나고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일대에서 유세 중인 류삼영 후보(서울 동작을)를 지원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동 중 유튜브 방송에서 류 후보와 경쟁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분”이라고 비난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이름을 섞은 말로 일본말로는 냄비를 뜻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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