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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알파벳의 굴욕… ‘맥7’ 가고 ‘팹4’ 시대 왔다

엔비디아·메타·MS·아마존
美 증시 이끌며 AI 주도주로
특히 엔비디아 올해도 80%↑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로고. 올해 뉴욕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4개 빅테크 기업은 ‘팹(Fab)4’로 불린다. 로이터·AP연합뉴스

지난해부터 미국 뉴욕 주식시장을 주도한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7’ 중에서 일부가 부진하면서 이제는 ‘팹(Fab)4’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60년 제작된 서부영화 ‘황야의 7인’ 원제이기도 한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 테슬라,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7개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들 중 애플과 테슬라는 올해 1분기 S&P 500지수에서 각각 11%, 30%가량 하락했다. 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최근 8% 상승했지만, 지난 3주 동안의 상승세 이전까지는 상당 기간 횡보 약세였다.


반면 엔비디아와 메타, MS, 아마존은 계속 강세를 보이며 전체 주식시장의 상승 폭을 능가했다. WSJ는 “일부 주식 전문가들은 이들 4개 종목을 따로 떼어내 팹4라 부른다”고 전했다. 팹은 패뷸러스(Fabulous·기막히게 좋고 굉장하다는 뜻)의 줄임말이다.

지수 산출기관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수석애널리스트 하워드 실버블래트에 따르면 팹4는 S&P 500지수의 1분기 상승 중 거의 절반을 담당했다.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수혜주 엔비디아는 지난해 3배 이상 폭등한 뒤 올해도 이미 80%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향후 12개월간 예상 수익의 35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여전히 지난해 5월의 최고치인 62배보다는 낮은 상태다. 아마존도 40배로 지난해 최고치인 62배보다 낮다.

WSJ는 “투자자들 사이에 애플과 테슬라 없이도 시장이 여전히 상승세라는 점을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분기 동안 부동산을 제외한 S&P 500의 모든 부문이 상승했다. 소형주, 산업 및 금융서비스 부문 주식은 급등하는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조만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와 AI의 미래에 대한 열광이 이 같은 강세장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에서 추가 이익을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투자 전략가 조지프 페라라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부문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전략가 조너선 골럽은 매그니피센트7이 지난해 말 기록한 폭발적 성장을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수익 지배력이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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