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학전 소극장 마당에 설치된 김광석 추모비(사진 오른쪽)가 극장 폐관 이후에도 보존된다. 학전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향후 운영방침을 밝혔다.
1991년 3월 15일 김민기 대표가 개관한 학전 소극장은 학전 출신 가수와 배우들이 출연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끝으로 개관 33주년인 지난 15일 폐관했다. 향후 학전 소극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건물을 임차,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쳐 7∼8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전 소극장이 폐관함에 따라 극장 현판은 임차계약 마지막 날인 이달 31일 철거한다. 다만 마당에 설치된 고(故) 김광석 추모비와 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 극작가 폴커 루트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왼쪽)은 그대로 보존한다. 이것은 김민기 대표의 가장 큰 바람이기도 했다.
극장 폐관 이후 학전은 사업자등록을 유지해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고 33년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을 이어간다. 학전은 “앞으로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콘텐츠가 상업적인 형태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전은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 등이 학전의 마무리를 돕기 위해 내놓은 기부금을 콘서트 제작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남은 기부금 일부는 학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며,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학전은 “기존 채무가 ‘지하철 1호선’과 ‘고추장 떡볶이’의 공연 수입으로 지난 2월 해결됐고, 이에 따라 기부자들의 취지를 살리는 방법을 고민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학전을 사랑하고 학전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학전을 도왔던 많은 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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