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비의 신곡 ‘밤양갱’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양갱이 덩달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저기서 양갱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한정판 밤양갱 신제품까지 나왔다. 업계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에 힘입어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오는 22일부터 한정판 ‘비비X밤양갱’을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일부터 성수동의 팝업 매장에서 미리 선보인 제품이다. 크라운제과의 밤양갱 10개를 한 봉지에 담고, 포장지에 비비의 얼굴을 그려넣었다. 노래 ‘밤양갱’이 유행하자 비비의 소속 ‘필굿뮤직’과 크라운이 밤양갱 굿즈 제작을 협의했고, 이마트까지 합류해 제품을 출시했다.
비비의 노래 밤양갱은 지난달 13일 발매된 뒤 주요 음악 차트를 석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노래는 후렴구에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이란 가사가 반복된다. 이 때문에 밤양갱이 의도치않게 홍보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각종 유통채널에서도 양갱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노래 밤양갱이 발매된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7일까지 CU의 연양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늘어났다. GS25에서도 같은 기간 연양갱 매출이 33.6% 증가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도 이 기간 동안 연양갱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5%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갱류는 매출의 높낮이 없이 꾸준하게 판매되는 상품”이라며 “단기간에 이렇게 매출이 뛰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까지 비비에게 고마움을 표할 정도다. 윤 회장은 지난 12일 12대 메세나협회장 취임 간담회에서 “노래 밤양갱 덕에 (연양갱의) 생산량을 늘렸다. 이 노래가 히트를 하며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문화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요즘 아주 신이 난다”고 말했다.
연양갱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외부적인 이슈로 관심을 얻는 경우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에 연양갱이 등장하자 양갱 매출은 전년보다 최고 3배 높아지기도 했었지만 금세 인기가 식었다.
하지만 최근의 할매니얼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보다 인기가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있는 약과, 개성주악 등은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아 현재까지도 꾸준히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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