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8일 한국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이 참가한 것을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했다고 반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이 대만 당국을 소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분”이라며 “어떤 외부 세력도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한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 독립세력에 무대를 만들어주는 일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당국이 민주·인권 등의 깃발을 들고 대만 독립 활동의 공간을 확대하려는 획책과 처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처음 개최했고, 3회째인 올해 회의는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다.
신화통신은 전날 ‘민주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라는 논평에서 “한국이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미국의 졸(卒)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이 미국의 신냉전 가치관을 앞장서서 홍보하고 있다는 한국 매체와 연구자의 언급도 소개했다.
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언론 관점에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중국은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민주 문제를 도구화·무기화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건 민주의 이름으로 분열을 만드는 게 아니라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민주 등 여러 문제에 관해 교류를 전개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날 동해상에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선 “한국과 미국이 조선을 겨냥한 연합 군사훈련을 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것이 각 당사자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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