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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를 때 삼성만 뒷걸음… 엔비디아에 주가 희비

AI용 HBM 납품 따라 성적 엇갈려
순매수 늘린 개인 투자자들 고민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요국 반도체 기업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탑승하지 못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7.91% 하락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같은 기간 81.71%, 대만 TSMC가 44.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국내 증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20.72% 상승했다. 반도체 산업에 베팅했더라도 어떤 기업을 택했는지에 따라 투자 성적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전 세계 1위 기업이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성장의 과실을 얻을 법하다. 하지만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AI용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에 4세대 HBM인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2분기 출시할 예정인 GPU B100에도 5세대 ‘HBM3E’를 공급하기로 했다.

개인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1조868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566만831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고려하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수급 주체는 국내 기관이다. 올해 들어 4조1314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2조1353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외국인도 SK하이닉스만 사고 삼성전자는 내다 팔고 있는 흐름이 포착돼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AI 반도체 성장 흐름에 올라타려 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처음으로 12단(36GB) 적층 5세대 HBM3E 개발에 성공해 샘플을 엔비디아에 보냈다. 증권가 시각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목표가 10만5000원을 제시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초기 의사결정은 늦었지만 방향성은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8단 HBM는 올해 하반기부터, 12단 제품은 고객사 탑재 제품이 없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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