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메리츠화재가 기본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손보업계 2위 자리에 안착한 데 따른 보상으로 성과급 지급률을 60%로 정했다. 지난해에도 60% 성과급을 지급한 이 회사는 올해 성과급률을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돈 잔치를 자제하라’는 금융 당국의 경고에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후문이다.
그래도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성과급률을 전년과 비슷한 최대 50%로 정했다. DB손해보험은 40%, 현대해상은 30%를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의 450%를 줬다.
성과급을 많이 받는 덕분에 메리츠화재 임직원 연봉은 업계 2위 수준이다. 2022년 기준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은 1억2100만원으로 1위인 삼성화재(1억3600만원)의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연봉 상위 10% 기준으로는 2억2500만원으로 삼성화재(2억2400만원)보다 높은 1위다.
이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 덕분이다. 업계는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확대 비결로 성과주의 문화를 꼽는다. 김용범 부회장은 2018년 말 장기 인(人)보험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 매출과 순이익, 시가총액에서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설계사가 보험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수수료와 시책(보너스) 등 처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뛰어난 영업 사원을 끌어모았다는 후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월에도 순이익 1070억원을 기록해 목표를 135% 초과 달성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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