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압박에도 불구하고 LCC들이 대거 뛰어든 이유는 몸집을 불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29일 항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까지 제주항공(주요주주 AK홀딩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에 사업계획서와 자금 조달 방안을 담은 LOI를 제출했다. 티웨이항공은 참여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여객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슬롯을 이관받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항공 역시 불참했으나, 본입찰 참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인 대한항공과 KDB산업은행은 입찰 결과에 따라 본입찰 적격인수자 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본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는 모두 사모투자펀드(PEF)가 경영에 참여한 곳이다. PEF가 입찰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연 매출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매각 추정치는 약 5000억~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보유 중인 부채 1조원까지 고려하면 최종 인수액은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껑충 뛴다. 여기에다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 화물기를 대체하려면 대규모 투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OI를 제출한 항공사 중 제주항공은 지배력과 시너지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제주항공은 1조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려 국내 LCC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2대의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애경그룹의 자금 상황상 인수 자금 지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지분 45.22%(3646만9609주)를 은행과 증권사 등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빌린 상태다.
에어프레미아는 화물 수송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화물 총 2만1653t을 수송했고 월평균 2406t의 화물을 수송했다. 전체 매출의 10%가량이 화물사업 매출이다. 에어인천은 화물 전용 항공사로서 화물 수송에 강점이 있다. 올 상반기에 2만243t의 화물을 운송했는데, 이는 아시아나항공 운송량의 7.2%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당시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이 정지돼 재취득해야 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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