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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사는 사회적 책무 수행해야” 의료계는 새겨들어야

연합뉴스

“의사는 국민 눈높이에서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서울대 의대 김정은 학장의 졸업식 축사가 화제다.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의료대란을 초래할 만큼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한 의료계에서 뜻밖에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이 반갑다. 김 학장은 엊그제 서울대 의대 졸업식에서 “지금 의료계는 국민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며 “의사가 사회적으로 숭고한 직업이 되려면 경제적 수준이 높은 직업이 아닌,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 의사, 사회적 책무성을 위해 희생하는 의사가 될 때 국민 신뢰 속에 우리나라의 미래 의료·의학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의료계는 김 학장의 충고를 깊이 새겨듣기 바란다.

안타까운 것은 김 학장의 당부와 달리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복귀시한은 29일인데 전날까지 사직서를 철회하지 않은 전공의가 1만명에 육박한다. 건국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대형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조금씩 복귀하고 있지만 ‘빅5’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뚜렷한 복귀 움직임이 없다. 전공의들의 파업이 길어지자 밀려드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파김치가 되어 가는 의료진의 불편과 고통도 커지고 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의 어느 의사는 SNS를 통해 “이러다 순직하게 생겼다”며 “제발 이 사태를 끝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더 이상 의료대란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오늘까지 복귀하지 않은 의사들에게는 법과 원칙대로 조치해야 한다. 전공의들은 이제라도 환자 곁으로 돌아가서 잃어버린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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