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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카드’ 안 꺼내면 ‘옐로카드’ 받을 수도… 위기의 이재명

자객공천 논란 등 심각한 역풍
‘李 불출마’ 주장 비화될 가능성
친명 불출마설… 약발은 미지수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이재명발 공천 파동’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위기에 빠진 이재명 대표가 내놓을 반전 카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가 꺼낼 수습책으로는 조정식 사무총장을 포함한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거론된다. 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올드보이’의 공천 배제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내놓을 해법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이재명 불출마’ 주장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 본선행, 비명 경선행’이 공천 공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까지 민주당 단수공천 대상자 51명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사실상 윤건영 의원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비명계 설훈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인터에서 “현역 단수공천자 가운데 부산·경남을 빼고 특혜받은 사람은 윤 의원 한 명뿐”이라며 “나머지 비명 의원들은 경선에 부쳤는데, 소위 자객공천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법은 안 보이는데, 지뢰밭은 여전한 것이 민주당의 문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천 문제는 일주일 넘게 풀리지 않고 있는 뇌관이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임 전 실장에게 서울 송파갑 출마를 타진했지만,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서울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성동갑은 시간적으로나 여러 전략적 판단을 할 때 더 지체할 이유가 없다”며 “내일(27일) 결론 내겠다”고 밝혔다. 만약 임 전 실장이 끝내 컷오프(공천 배제)될 경우 비명계의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친명계에서는 ‘정면돌파’ 기류가 우세하다. 한 친명계 의원은 “공정하게 진행된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비명계가 많은 것은 비명계 의원들이 의정 활동에 소홀했다는 증거”라며 “상황이 이런데,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책임전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길이 이 대표에게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본인의 불출마 선언 말고는 공천 파동의 돌파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불출마 선택은 곧 공천 실책을 인정하는 뜻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분당갑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탈당으로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현역인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된 서울 마포갑에는 총선 영입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의 전략공천이 각각 확정됐다.

이동환 이택현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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