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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사자 3만1000명… 새로운 반격 계획하고 있다”

“푸틴의 15만~30만명 주장은 거짓”
우크라 “2년간 러군 41만700명 제거”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2년간 자국 군인 3만1000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난해 6월 대반격을 언급하며 “새로운 반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올해 안보·경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 전사자 수는 30만명이나 15만명이 아닌 3만1000명”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의 기만 집단이 주장하는 숫자는 허위”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에서 전사자 수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방부는 모두 2022년 2월 24일 개전 이후 병력 손실 규모를 기밀로 다뤄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전사자 수는 러시아뿐 아니라 서방국 추산치와도 차이가 크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밸퍼과학·국제관계센터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의 사망·실종·중상자 규모를 12만명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지난 2년간 총 41만700명의 러시아군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제거’가 사살을 뜻하는 것인지, 병력에 손실을 입혔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사살로 규정했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우크라이나 전사자의 13배가 넘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병력 손실만으로도 우리는 큰 희생을 치렀다”며 “우크라이나가 패배할지,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 여부는 여러분(국민)과 서방의 협력자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푸틴과의 평화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전쟁을 끝내지 않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협상 강요를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대반격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와 관련해 “우리의 계획이 작전 개시 전에 크렘린궁 탁자 위에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롭고 분명한 반격 계획이 있지만 세부 사항을 말할 수 없다. 정보 유출에 대비해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군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 중앙정보국(CIA)은 미사일 공격 표적, 러시아군 동향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며 첩보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반 바카노프 전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CIA가 없었다면 러시아에 저항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NYT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이 미 의회에서 장기 표류하면서 현지 정보요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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