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깎아드립니다”… 전기차 할인 경쟁, 국내차도 가세

시장 주춤하자 中·美업체 불붙여
아이오닉 5·6 최대 700만원까지
정부 보조금 줄어든만큼 더 할인

기아 EV9. 기아 제공

금방이라도 대세로 자리 잡을 듯했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불과 몇 년 새 주춤해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모델별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시장 성장 부진과 정부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만원씩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업체 중국 비야디(BYD)는 최근 ‘친플러스 DM-I’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7만9800위안(약 1475만원)에 출시했다. 종전 모델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선두기업이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자 다른 중국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상하이GM우링은 경쟁 PHEV 모델인 우링싱광 가격을 10만5000위안(1941만원)에서 9만9000위안(1831만원)으로 6000위안(110만원)으로 낮췄다.

미국 포드도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할인에 돌입했다. 머스탱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마크-E 2023년형은 최대 8100달러(1079만원) 낮춰 3만9895달러(5316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테슬라가 기존보다 1000달러(133만원) 할인 판매하는 모델Y 후륜구동 모델(4만2990달러)과 롱레인지 모델(4만7900달러)보다 각각 3005달러, 8005달러 저렴하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도 여러 주력 모델 가격을 낮추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구매 시 차량 가격 할인, 전기차 충전 크레딧 제공, 월별 재고 할인 등으로 최대 700만원 상당 혜택을 제공한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같은 방식으로 구입가를 최대 380만원 떨어뜨렸다.

기아는 ‘EV페스타’라는 이름으로 할인을 진행 중이다. 모델별로 EV6 300만원, EV9 350만원, 니로 EV 100만원의 제조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봉고 EV 구매 고객에는 최대 70만원의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한다.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KG모빌리티는 중형 SUV 토레스의 전기 모델 EVX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자 할인폭을 키워 소비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판매 마진을 대당 수백만원씩 줄이는 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 감소세는 완화됐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 등 성장세 자체가 둔화하고 있어 업체들의 속앓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은 전기차 판매를 더욱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전기차 성능보조금 단가를 100만원 감액하고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에 따른 보조금 차등을 강화해 주행거리 400㎞ 미만 차량에 대한 지원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의 최고 판매가격도 종전 57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낮췄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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