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 핵무기 연내 배치 가능”… 푸틴은 부인

美, 中·인도 통해 러 계획 철회 압박… ‘나발니 사망’ 관련 23일 제재 발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집무실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회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러시아가 올해 안에 위성 요격용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할 수 있다고 동맹국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지만, 미국은 이미 1년 전부터 러시아의 우주 기반 무기개발 계획을 추적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은 동맹국에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안에 핵무기나 모의탄두를 우주 궤도에 배치할 수 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1년 전부터 러시아의 우주 기반 위성 요격용 핵무기 개발 진행 상황을 추적해 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정보 당국 고위관리들은 지난달 대책회의를 열고 인도와 중국을 중개자로 내세워 러시아에 외교적 압력을 가해 프로그램을 철회토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는 수주 전부터 인도와 중국을 중개자로 삼아 러시아 측에 연락을 취해 왔다”고 전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카운터파트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주 관련 정보가 민감성이 커 공개적 압박보다 외교채널을 통해 작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4일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내용이 공개됐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회의에서 “러시아는 항상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등 서방에서 우주 핵무기 배치를 두고 잡음이 제기되지만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분명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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