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도 하고, 스키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전날 밤잠을 하나도 못 잤어요.”
21일 오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하이원 워터월드 안에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고, 수영 모자를 눌러쓴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아이들은 “하나 둘 셋 넷” 조교의 우렁찬 구령에 맞춰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이제 물놀이를 시작하세요”라는 조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파도 풀장으로 뛰어들었다. 놀이기구 밑에 있는 아이들 머리 위로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자 ‘와’하는 함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물놀이 기구에 올라간 아이들은 차례대로 튜브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오며 짜릿함을 만끽했다.
이들은 21~23일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제27회 국민일보 꿈나래 청소년 겨울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다. 강원도 정선·영월 지역아동센터의 보호를 받는 청소년과 인솔교사 등 90여명이 참가했다.
겨울캠프는 하이원 워터월드 물놀이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년들은 오후 내내 물놀이를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영월에서 온 박창혁(11)군은 “여름에 물놀이 시설을 가본 적은 있지만, 겨울에 물놀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친구들과 같이 자고, 내일은 스키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좋아했다.
영월지역 김지은 인솔교사는 “영월이 하이원리조트와 가까운 곳에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리조트에 놀러 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물놀이와 스키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기회를 마련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하이원 과학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문가로부터 우주에 대해 배우고 별자리를 관찰했다. 김유미(12)양은 “물놀이부터 별자리 관찰까지 친구들과 함께한 체험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정선지역 김은희 인솔교사는 “그동안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 당일 체험이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2박3일을 함께 지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캠프 날이 오기 전까지 아이들이 정말 설레서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강원랜드와 포스코의 도움으로 마련됐다. 22~23일에는 하이원리조트에서 스키 강습, 스노우월드 눈썰매 체험 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정선=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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