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 고전 속 나발니 사망에 대러 제재 추진

젤렌스키 “전방 상황 극도로 어려워”
美, ‘러와 협력’ 中기업 제재도 검토

사진=EPA연합뉴스

무기와 탄약 부족이 극심한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지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면서 러시아와 협력한 중국 기업 제재도 검토 중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안보 예산안이 하원에 계류 중인 것과 관련해 “공화당이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의 위협과 우리의 의무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 반정부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으로 미 의회 입장에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면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만날 계획에 대해 “그가 할 말이 있다면 기꺼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계속 지연되면 곤란하다는 판단에 공화당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는 의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미 의회의 정치적 교착과 유럽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포탄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안보 지원이 지연되면서 러시아는 전선의 여러 구역에서 기회주의적 공세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예비군을 최대로 집결한 최전선 여러 곳에서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그들(러시아군)은 지원이 지연되는 것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동맹은 나발니의 옥사를 계기로 대러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이미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지만 추가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와 협력한 중국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제럴드 코널리 의원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를 휩쓸기 시작한 것과 똑같은 종류의 제재가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제재가 이뤄지면) 솔직히 중국은 러시아보다 더 잃을 게 많다”고 경고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장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러시아 정치 지도부와 관련 당국이 (나발니 사망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를 포함해 그들의 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사진)가 직접 참석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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