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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만들자”… 3조 사업비 ‘과제’

충북도, 올 도정 최우선 과제 선정

충북 청주국제공항은 지난해 370만명의 이용객을 달성했다(왼쪽).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및 활성화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충북도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증설로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공항, 수도권 대체공항의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북도 제공

지난 1997년 개항한 중부권 거점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은 활주로가 부족해 활성화에 한계를 갖고 있다. 청주공항은 공군 17전투비행단과 한국공항공사가 함께 사용하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활주로 2개 가운데 하나는 군 전용이고 나머지 하나를 군과 민항기가 나눠 쓰고 있다. 민항기의 시간당 이착륙 가능 횟수를 말하는 슬롯은 평일 6회, 주말 7회 정도다. 인천공항 70회, 김포공항 41회, 김해공항 18~26회 등에 비하면 매우 제한적이다.

게다가 공군이 2022년 주력기인 F-35A 40대를 청주공항에 배치 완료했고 2028년까지 20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 민항기 운항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활주로 길이는 2744m로 300석 규모의 항공기만 운행 가능하다. 국내 항공 물류의 분산을 위해서도 활주로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을 정부에 계속 요구해왔다. 정부도 이를 수긍하며 2013년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지만 비용 대비 편익(B/C)은 0.32였다. 2013년 이용객은 국제선 21만5199명 등 137만8604명이었다. 노선 수도 2개국 4개가 전부였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항공수요에 따라 중장기 검토사업으로 분류했다.

도는 지난해 9월 민항기 전용 활주로를 추가로 만들겠다고 방향을 틀었다. 길이 3200m, 폭 60m를 구상하고 있다. 청주공항 인근 198만㎡ 부지에 활주로와 터미널·유도로·계류장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해 3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활주로 연장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사업비가 3조원에 달하는 활주로 신설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도는 청주공항이 경기 남부·충청권의 여객·물류를 처리하고 미주·유럽 직항노선 취항과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민자 방식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면세점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접근성도 개선돼 10년 전과 달리 경제성이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개항 이후 최다인 369만5996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317만3779명, 국제선 52만2217명이다. 2022년 317만4649명보다 16.4%(52만명)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3년 안에 50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청주공항은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등 6개국 9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3월에는 마카오, 홍콩 노선이 개설된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도 오는 2029년 개통된다. 이 전철은 서울~수원~평택~천안~오송~청주공항을 1일 19회 운행한다. 또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오는 2034년 개통되고 경기도 화성~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광역철도도 2035년 준공된다.

항공화물 수요도 충분하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청주공항 항공물류권역의 수·출입 화물은 2021년 19만t에서 2040년 4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올해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과 청주공항 개발 특별법을 추진한다. 지역에선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공항에 활주로를 신설하려면 2026~2030년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도는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한 자체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도는 이 연구용역을 통해 청주공항 민항 활주로 신설 논리를 개발할 방침이다. 도는 용역을 통해 항공 수요, 공역권, 환경훼손 최소화 등을 고려한 활주로 신설 부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도 내년 5월까지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에는 청주공항의 항공 수요 증대와 접근 교통 인프라 확대 방안, 연계 산업 육성 방안, 시설 개선 방안 등을 담게 된다. 여객·화물터미널 신설과 주기장 확충, 활주로 재포장·연장은 물론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까지 그동안 도가 요구했던 시설 개선 사항도 전부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청주공항 활성화 민·관·정 공동위원회는 “민간 전용 활주로 없이 청주공항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공동위는 “청주공항은 매년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온전한 활주로 하나 없다”며 “국제공항이자 행정수도 관문 공항으로의 제 기능을 하려면 민항 활주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위는 정책토론회, 서명 운동 등 도민 역량을 모아 민항기 활주로 신설 사업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 촉구할 방침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1일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 행정수도 관문공항, 수도권 대체공항의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내 항공화물의 90%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된 상황으로 국가 산업발전과 수출 증진을 위해서도 수도권에 근접한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며 “우리나라 서북단에 위치한 인천공항은 북한 장사정포가 공격할 경우 항공기가 뜨지 못해 국내 항공물류가 마비되고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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