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중 치아 부상, ‘사고 직후 1시간’이 치료 성패 좌우

[쿠키 건강] 봄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도 잦다. 인체 부위 중에서도 치아는 교통사고나 운동 중 충돌 등으로 다치기 쉽다. 치아 치료의 성패는 사고 직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좌우한다.

깨지거나 빠진 치아의 머리 부분을 집어 혀 밑에 물고 1시간 내에 치과를 찾아야 한다. 또한 사고 후 겉으론 이상이 없어보여도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뿌리 부분에 손상이 갔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 검사로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야외활동 중 당한 치아 부상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치아 뿌리-조직 손상 없을수록 치료 성공률 높아져=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는 인체 부위 중 치과 영역인 턱과 치아 부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안팎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운동이나 친구와의 놀이 다툼 등으로 인해 치아 외상이 발생하고 성인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와 같은 안전사고에 의한 경우가 많다.

외부충격으로 인한 치아 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권투나 격투기 선수가 착용하는 마우스가드를 입에 무는 것이지만 항상 착용하기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부상을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부상당한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다.

치근(치아 뿌리)에는 치아를 살리는데 중요한 조직들이 있기 때문에 이물질에 오염되지 않고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치아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치아를 집을 때는 치아 뿌리가 아닌 머리 부분을 살짝 집어야 한다. 흙 같은 이물질이 묻었다고 해서 수돗물이나 비누로 씻어서는 안 된다.

치아가 마르지 않도록 우유나 식염수에 담그거나 혀 밑에 넣은 채로 1시간 내에 치과에 가야한다. 치과 치료 후에는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내과에서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치아가 완전히 빠져버렸을 때는 최대한 빨리 치아를 원위치에 심어야 한다”며 “빠진 치아를 직접 넣다가는 감염이나 치아 뿌리가 손상될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치과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충격 후 증상 없어도 검사 필수= 치아가 원래의 위치에서 안으로 들어가거나 일부가 바깥으로 빠진 상태에도 치아를 원래 자리에 재위치 시킨 후 고정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 손상 상태에 따라 신경치료를 한 뒤에 치근 생성을 돕도록 약물을 채워 넣을 수도 있다. 치아가 제 위치를 벗어났을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치아 뿌리가 짧아지는 ‘치근흡수’인데, 약물이 치근 생성을 자극해 이러한 위험을 줄여준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일부가 깨진 경우는 크라운을 씌우거나 레진 등으로 충전해 주는 치료를 한다. 깨진 치아에 의해 신경이 노출된 상태라면 충천과 함께 신경치료가 병행된다. 금이 뿌리로 이어져 신경을 건드린다면 신경치료부터 한 뒤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한다.

치아 일부가 깨지거나 완전히 빠져버리는 외상은 눈에 보이는 부분에 생기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사고 당일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아 뿌리가 뼈 속에서 부러지는 수평치근파절도 부상 직후에는 X레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다가 한 달 정도 지난 후 상처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나서야 확인된다.

변욱 원장은 “입과 턱 주변을 부딪치는 등의 사고를 당하면 우선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검사 결과 이상이 없더라도 한 달 정도 지켜보다 통증이 느껴지거나 치아가 흔들리면 즉시 치과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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