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명중 8명, 과일·채소 권장섭취량 부족

패스트푸드·탄산음룡 줄이고, 과일·채소 섭취 늘려야

[쿠키 건강] 매일 한 번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우리나라 어린이는 10명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 한 번 이상 채소를 먹는 어린이는 10명중 6명 가량이었으며, 하루에 한번도 채소를 먹지 않는 어린이는 100명중 3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8명 이상이 성장기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섬유질 등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권장 섭취 수준보다 적게 먹고 있어, 아이들 건강을 위해 충분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한국영양학회와 공동으로 인구 4만명에서 50만명 미만의 123개 시·구의 어린이(만 10~11세, 초등학교 5학년 기준) 1만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어린이 식생활 환경 인지·실천’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주요 항목은 ▲세끼식사 및 과일채소 등 섭취수준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및 어린이 기호식품 섭취수준 ▲개인위생관리 인지·실천도 ▲학교주변 식품판매처의 위생상태 ▲고열량·저영양 식품 이해도 등이었다. 이에 앞서 식약청은 지난 2010년 21개 대도시 어린이 2000여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식생활 환경 상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채소·과일 섭취비율 낮아, 패스트푸트 등은 자주 먹어

조사에 따르면 과일의 경우 ‘매일 한 번 이상’ 먹는 어린이가 과반수에도 못 미치는 40%였고, 권장 수준인 ‘매일 두 번 이상’ 섭취 비율은 15.5%에 불과했다. 또 채소 섭취율 조사에서는 ‘매일 2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응답자의 30.8%였고, ‘매일 1회’ 먹는다는 비율은 28.8%였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따른 1일 권장섭취 횟수와 중량은 9~10세의 어린이의 경우 과일 2회, 채소 5회(1인 1회분량 70g 생채소)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하루 과일 권장 섭취량은 과일 2회, 하루에 사과 한 개나 귤 2개가 적당하다. 채소의 권장 섭취량은 어린이의 경우 매일 5회 이상으로서 김치를 포함해 다섯 접시 정도다.

반면 패스트푸드와 라면 등의 섭취율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의하면 패스트푸드의 경우 일주일에 1회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은 닭튀김이 41.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피자 28.6%, 햄버거 22.8% 순이었다. 또 라면(컵라면 포함)과 탄산음료를 일주일에 1회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은 69.2%에 달했으며, 10명 중 1명 정도(11.7%)는 이틀에 한번 이상 라면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일주일간 과자나 초콜릿 섭취 횟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대상 어린이의 77.8%가 일주일에 1회 이상의 과자나 초콜릿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습관 개선 통해 어린이 건강 챙겨야

식생활 습관과 관련 뇌에 에너지를 제공하고 학습에 도움을 주는 아침을 일주일에 1회 이상 먹지 않는 비율은 24.4%였다. 또 주 1회 이상 점심 결식은 10.5%였고, 주 1회 이상 저녁을 먹지 않는 비율은 11.2%로 나타났다.

올바른 식품구매 인지·실천수준에 대한 조사에서는 10명중 6명꼴의 어린이들이 비위생적인 업소는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주변에서 어린이가 간식 구매 시 위생상태가 깨끗한 곳을 선택한다는 비율이 58.2%에 달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항목과 관련 응답자의 81.9%가 그렇다고 답해, 비만예방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88.2%가 식사 전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화장실 다녀온 후 대부분 손을 씻는다는 응답(항상 씻는다+대부분 씻는다) 비율도 91.1%로 높았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업무 수행의 결과로 개인위생, 학교주변 위생상태 등은 지난 2010년 보다 나아진 반면, 어린이들의 식습관은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운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빈도는 높아지는 반면, 채소·과일·우유 등에 대해서는 권장섭취 수준에 못 미침에 따라 앞으로 어린이들의 바른 식생활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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