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은 작은 박스에 나눠 담고, 짐 들고 뒤돌아보기는 ‘금물’
[쿠키 건강] #28세 여성 직장인 정희주씨는 직장에서 발령이 나 3월부터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해야 한다. 마침 원룸 전세 계약이 만료돼 이사를 계획했다. 문제는 이사 당일. 포장이사 업체 직원이 나르기를 도와줬지만 옆에서 거들다 탈이 났다. 책상 의자를 들어 트럭 위로 올리는 순간 허리에 뜨끔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사를 마친 후 병원을 찾은 정씨는 디스크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자취생활 9년차로 이사할 원룸을 알아보고 계약하고 짐을 싸는 일까지는 혼자서도 잘 했는데 이사 당일은 항상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무겁지도 않은 의자였는데 허리디스크까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2월은 새학기, 직장 발령 등 때문에 이사가 많은 시기다. 1인 가구 역시 이사 준비로 바쁘게 되는데 여성 싱글족은 특히 고생이다. 짐을 싸고 옮기고 정리하는 과정은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중노동으로 젊은 여성 혼자하기엔 벅차다. 아직 쌀쌀한 날씨에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하면 만성 허리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여성 싱글족이 이사 중에 최대한 힘을 적게 쓰고 척추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안내한다.
◇여성 싱글족 이사 때 무리하면 퇴행성 척추질환 앞당겨져=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 사는 여성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가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한 ‘2010 서울 가구구조 변화’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4.4%로 4인 가구 비중 23.1%보다 높다. 1인 가구 중에는 혼자 사는 여성이 45만30명으로 남성(40만4576명)보다 많았다.
여성 싱글족은 혼자서 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사처럼 힘쓰는 일만큼은 벅차기 마련이다. 짐이 적고 포장이사를 한다고 해도 짐을 싸고 정리하고 나를 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이사 중에 허리나 어깨 무릎 등을 다치면 돌봐주는 사람 없이 한동안 옴짝달싹 못하는 고생을 하게 된다. 척추 부상은 일단 통증이 사라진다 해도 척추불안정성으로 이어져 퇴행성 척추변화를 앞당긴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런 경우 작은 충격에도 허리디스크가 유발되거나 다른 사람보다 빨리 척추관협착증이 찾아올 수 있다.
여성 싱글족은 이사 계획이 있다면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부터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은데 겨울철 운동부족과 추운 날씨 때문에 근육이 더욱 약해져 있을 수 있다”며 “허리 근육을 단단하게 단련시켜 놓으면 그만큼 강하게 척추를 지지해 다칠 염려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집을 구할 때 편한 운동화를 신고 발품을 팔아 걸어 다니면 허리 근력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스트레칭, 계단 오르내리기, 수영 등도 허리 근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이사 과정에서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짐을 쌀 때 포장 박스는 되도록 작은 것에 담아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작은 박스에 여러 번 나눠 담아야 옮길 때 부담이 덜하다. 책 같은 무거운 물건은 상자에 다 채우기 보다는 다른 가벼운 물건과 반반씩 담아 무게를 줄인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으로 들고 높은 곳은 의자 딛고 올라야=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은 허리에 가장 부담을 주는 동작 중 하나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혀 허리 힘으로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무릎으로 든다’는 생각으로 머리와 허리는 그대로 두고 무릎을 굽혀서 들고 서서히 일어나야 한다. 또한 물건이 몸에서 떨어질수록 허리에 부담을 주므로 몸에 가까이 붙여서 드는 것이 좋다. 짐은 가슴이나 어깨 높이까지 들어 올리지 않는다. 혼자 들기 벅찬 물건은 무리해서 들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물건을 끄는 동작 역시 허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건을 체중으로 밀어서 옮기는 것이 낫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끌 때 못지않게 척추에 부담이 가는 동작은 물건을 들고 뒤를 돌아보는 동작이다. 물건을 들고 하체를 고정시킨 채 뒤를 돌아보면 척추가 뒤틀리면서 허리디스크가 짜내는 것처럼 심하게 뒤틀린다. 따라서 물건을 들고 있는 상태라면 누가 부르더라도 곧바로 뒤돌아보지 말고 무릎을 굽혀 물건을 안전하게 내려놓은 뒤 발을 돌리면서 몸 통 전체를 돌려야 한다.
이사 후 짐정리를 할 때는 의자나 발받침대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한다. 높은 선반을 청소하거나 물건을 정리할 때 의자나 발받침대를 이용해 올라간다. 서서 일하는 자체가 허리에 무리를 주는데 까치발을 하고 일하면 허리와 발목 어깨에도 무리가 간다. 바닥을 청소할 때는 손걸레보다 밀대가 달린 걸레를 사용해 허리와 무릎을 덜 굽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사 중에는 순간적으로 허리를 다칠 수 있다.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데 정확히는 허리의 근육 인대 등 조직의 경직현상으로 통증이 유발되는 급성 염좌로 일주일 정도 쉬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도일 병원장은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에도 통증이나 감각이상이 느껴진다면 급성 디스크일 확률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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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허리 삐끗 쉬운 여성 싱글족, 이사 전 복근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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