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주의보

Է:2012-02-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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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주의보
글·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쿠키 건강칼럼] 얼마 전 2월 결혼을 앞두고 병원을 찾은 예비신랑 권 모씨(32)는 성병, 정액검사, 조루 및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전립선 등 각종 검사를 받던 중 본인이 생식기사마귀라는 성병에 감염됐음을 알게 돼 치료를 진행하게 됐다. 최근 권씨처럼 결혼을 앞두고서 병원을 방문해 질환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명 곤지름 혹은 콘딜로마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생식기사마귀는 대개 여러 개의 사마귀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밀집해 버섯 혹은 양배추 모양을 보이기도 한다. 2007년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생식기사마귀는 1만3639건으로 전체 성병 가운데 임질(2만9868건ㆍ전체 4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발병할 정도로 국내에서 흔한 질환 중 하나이지만 치료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큰 질환이다.

게다가 생식기사마귀는 약물을 이용한 화학적 보존요법과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를 하더라도 1/3 이상에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생식기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남성이 HPV에 감염되면 항문암이나 음경암, 생식기사마귀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여성이 감염되면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사마귀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HPV는 남녀 모두 80%정도 50세 이전에 한번 이상 감염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감기처럼 흔한 바이러스이지만 발견된 시기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HPV는 감염된 사람과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다. HPV는 성관계뿐만 아니라 손과 구강을 비롯한 피부, 임신 중 태반을 통해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유형 중 약 30가지 유형이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 부위에 감염되는데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도 전염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과 생식기사마귀를 일으키는 원인이 같으니, 예방법도 같다. 바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면 되는 것.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2가지가 있는데, 남녀 모두 접종 가능한 백신은 4가 HPV예방백신인 가다실뿐이다.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의 90%를 예방할 수 있으며, HPV로 인한 생식기사마귀를 99% 예방할 수 있다. HPV 4가 백신은 이 밖에도 외음부암, 질암 등 다양한 HPV 관련 암은 물론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발병하는 생식기사마귀와 같은 외음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4가 HPV예방백신은 전세계 124개국에서 여성들에게 활발히 접종되고 있으며, 60여개 국가에서 남성의 생식기사마귀과 항문암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 받아, 남성들도 접종 중에 있다.

심지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와 호주의약품효능자문위원회(PBAC)는 HPV로 인해 생식기사마귀, 항문암에 걸리는 남학생이 늘어났다며, 4가 HPV예방백신을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12~13세 남학생들에게까지 필수 권장하자는 권고안을 최근 발표했다. 국내 식약청에서도 9세-15세까지의 남아에게만 접종이 가능한 것을 지난달 26세까지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HPV 백신은 어깨에 근육주사로 맞으며, 접종 시 가벼운 통증 등의 증상 외에는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영유아기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독감 예방접종 정도를 떠올리기 쉽다. 게다가 당장 질병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아니기에 시급함을 느끼지 못해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방보다 더 나은 치료제는 없다.

예방 백신은 현대의학의 선물이다. 예방접종만으로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는 질환도 많다. 예방 할 수 있는 질환은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 길이다. 특히 HPV백신의 경우, 여러 질환을 한꺼번에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예방책이다. HPV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도 지킬 수 있는 만큼 미리 병원을 찾아 예방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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